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300개교를 인공지능(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인 ‘디지털 선도학교’로 시범 운영하는 사업을 시행하는 가운데, 17개 시도교육청 중 울산시교육청만 이 사업에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기간 당시 교육감 공석으로 인한 수장 공백에 따른 안일한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300개교에서 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코스웨어)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시범 사업 공모에 따른 것이다. 공모 결과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16곳이 신청했고, 교육부는 신청한 모든 교육청을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했다.
시범 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예산, 컨설팅, 교원 연수를 지원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선도학교 300개교를 운영한다.
디지털 선도학교는 민간·공공이 개발한 AI 코스웨어를 자유롭게 활용해 수업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애초 교육부는 올해 7개 내외 시범 교육청을 선정하고 내년에 전국 17개 교육청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모 결과 대부분의 교육청이 디지털 교육으로 조속히 전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보다 많은 교육청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신 교육부는 시도별 역량과 준비 등에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 디지털 선도학교 수와 특별교부금 예산을 유형별로 차등 배정했다.
시범 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자체적으로 선도학교를 지정하고, 여름 방학 기간 교원 연수 등을 추진해 선도학교 운영을 준비할 계획이다.
시범 사업에 유일하게 지원하지 않은 울산교육청은 교육감 보궐 선거 준비 등으로 신청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처음에 공문이 왔을때는 7곳 정도만 선정한다고 했고, 또 당시 교육감이 부재여서 내부 논의 끝에 신청을 안하기로 한 것”이라며 “17개 시도교육청을 전부 다 선정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에서 추가 신청 공문이 오면 내부 검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시교육청은 교육부에 올해부터 디지털 교육 전환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별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컨설팅 등을 제공해 울산교육청의 자체 시범 운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