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6~2030년을 기한으로 하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이어 2026~2035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10년 단위의 정부 최상위 철도 계획인데, 수요를 감안해 5년 주기로 수립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2021~2030년을 기한으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들어갔던 만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내년 하반기께부터 연구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올해 2차 추경이나 내년 당초예산안에 관련 용역비를 편성한 뒤 반영 대상 사업을 찾고 당위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시가 검토 중인 주요 대상 사업은 가덕도신공항 연결 고속철도와 울산~전주 고속철도 등이다.
현재 계획 중이거나 검토 중인 가덕도신공항 연결 철도는 부전역이 종점인 동해선을 연장하거나, 기장 오시리아가 종점인 BuTX와 연계하는 등 모두 부산이 중심이다. 울산 시민이 이용할 경우 환승이 필수다. 가덕도신공항을 이용할 때 부피가 큰 짐가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시는 용역을 통해 태화강역 등 울산 도심에서 가덕도신공항을 곧바로 연결하는 직통 노선을 발굴하고 타당성도 찾기로 했다. 민선 7기 당시 추진하던 가덕도신공항 대심도 GTX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사업비가 수반되는 만큼 최대 관건은 경제성 확보다. 노선이 부산 관내를 관통해야 하는 만큼 부산시와의 협의가 필수적인데, 부산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과의 중복으로 인한 경제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 부산시의 협조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는 민선 7기 당시 검토한 노선이 양산을 거쳐 부산 도심을 다소 벗어나는 쪽이어서 이용 수요가 적은 만큼 부산시와 협의해 이용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노선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또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과정에서 수요를 높이기 위해 경주·포항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대비한 용역이지만 철도에 국한하지 않고 가덕도신공항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도로망 구축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동서 철도망 확보를 위해 울산~전주 고속철도를 구축하는 방안도 용역에 포함시킨다. 이번 용역에서 시는 경제성을 분석한 뒤 전주나 광주 등 호남 지역의 최적 노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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