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로 크게 줄었던 울산지역 학업중단 학생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완화 이후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학년도 울산지역 학업중단 학생은 전체 662명으로 집계됐다. 2020학년도 455명에서 45.5%나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울산 학업중단 학생은 2018학년도 802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고,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원격수업 전환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완화로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 생활 부적응 등에 따른 학업중단 학생이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전체 662명 중에서 부적응 사유로 인한 학업중단이 372명(56.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사유로는 해외출국과 질병, 기타 등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33명, 중학교 111명, 고등학교 318명으로 고등학생이 절반 가까이 됐다. 특히 초등학생이 중학생 보다 배 이상 많아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생활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생의 경우 2학년(136명)과 3학년(17명)때 보다 1학년(165명)때 가장 많이 자퇴를 했고, 남학생(158명) 보다는 여학생(160명)이 소폭 많았다.
202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 현황은 오는 9월 발표 예정인데, 지난해부터 전면 대면수업이 이뤄져 학업중단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대인관계를 힘들어 한다던지 코로나 사태를 겪고 나서 대면수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학교 수업 대신 ‘홈스쿨링’을 택하는 가정이 늘고 검정고시 응시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