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의 3중고는 △경쟁자들 도전과 함께 가팔라지고 있는 여론추이 △지역구별 현안처리·공약이행 주민평가 △국회직과 당직 역할론 등이 겹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대표를 비롯해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의원 등 여야 의원 전원은 벌써부터 내년 총선 연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야 공히 총선대비 당무감사 종합점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일찍부터 연임전략에 나선 의원들의 마음은 내년 총선쪽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날을 저무는데 과제는 산적하고, 신발이 벗겨지는’ 형국으로 비쳐진다.
◇영남권 물갈이 ‘희생양’에 촉각 국민의힘
먼저 당 지도부인 김기현 대표의 경우엔 ‘3중고’와는 달리 당 지도부 리더십 회복을 통해 내년 총선 과반필승에 사활이 걸려있다. 남을 지역구에서 친여권 도전자의 한계로 본선티켓은 자유로울 수가 있다. 하지만 여의도 1번지 현장에서의 김 대표의 리더십은 정치생명과도 직접 관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 체제의 당정관계는 당초 예상대로 원만한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 속히 리더십 회복을 통해 강력한 지도력이 시급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여권내 비주류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용산출장소’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해법을 모색해야 할때다.
김 대표는 나아가 내달 20일께 취임 100일평가 기자간담회 또는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 공천로드맵 등을 밝히면서 고도의 정치력을 포함한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4·5 남구 구의원 보선에서 패배한 이채익 의원은 주민들을 상대로 한 의정보고회가 한창이다. 친여권 인사들의 도전이 가팔리진 상황에서 이들과의 대척점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절박감도 묻어난다. 다음달부터 시당위원장을 맡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와 울산지역 현안 해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핵심당직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박성민 의원은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면서 과반 필승 공천 로드맵을 짜야한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권역별 거점 지역구에 개혁인물을 배치해 야권과의 혈전에서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 지역구 관리에도 날선기류가 없지않다. 친여권 인사간의 공천 경쟁구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말까지 시당위원장 역할을 맡게 될 권명호 의원은 노동계의 심장부인 동구의 특성과 맞물려 친여권 인사의 공천경쟁에서부터 야권후보들의 연대여부까지도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있다. 여기다 조선업 회복 등 동구 경제회복과 노동계의 산적한 민원이 맞물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예결위원으로 울산 유일 도농복합 선거구인 서범수 의원의 당내 친여권 도전자는 다자구도가 아니다. 때문에 공천티켓 경쟁에는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향후 여권 지도부에 의한 ‘낙하산식 복병’을 경계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12개 읍면의 ‘넓고 깊은’지역구의 특성상 낙하산 공천에서 본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직간접 어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유일 야당 이상헌 의원의 생존전략은
울산 유일 야당 이상헌(북)의원은 민주당의 상대적 ‘험지’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권 재선의원이란 현실에서 공천티켓에 일정부분 ‘안전보장’이 없진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공천티켓은 공직후보 선출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당내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대항마에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형국이다. 때문에 노동계의 심장부 특성상 친여권 노동계 인사의 공천도전에 현역우위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국회활동과 현안 해법 성적표를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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