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인명·재산피해(1만명당) 전국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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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인명·재산피해(1만명당) 전국 최고 수준
  • 이춘봉
  • 승인 2023.05.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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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 1만명당 화재 인명 피해와 피해 금액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사고가 잇따르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용 이동장비나 김치냉장고 등 최근 빈발하는 화재 유형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2022년 1월 광역화재조사단 출범 이후 1년 동안의 주요 활동 사항을 기록한 ‘2022년 광역화재조사단 활동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울산소방본부가 파악한 시도별 화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울산의 화재 건수는 923건으로 7개 특·광역시 중 6위, 인구 1만명당 화재 발생 건수는 17개 시도 중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만명당 인명 피해는 0.85명으로 1.15명인 강원에 이어 2위, 1만명당 피해 금액은 5억5000만원으로 11억4000만원인 경북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S-OIL과 SK에너지 등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대형 공장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 불감증 교육 및 초기 대응 능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발생한 화재 가운데 김치냉장고와 개인용 이동장비에 의한 화재가 빈발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는 5건에 달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위니아딤채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김치냉장고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릴레이 부품의 트래킹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용 이동장비(PM) 보급에 따른 화재도 잇따랐다. 전동휠 등을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화재로 2명이 사망했고, 충전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열 폭주를 일으켜 불이 나기도 했다.

2022년 울산의 화재 원인 미상률은 전국 평균 8.5%를 소폭 웃도는 8.8%였다. 울산소방본부는 광역화재조사단의 출범에 따라 화재 원인 미상률이 예년 대비 3~4%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활동 보고서를 통해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 화재 예방 정책에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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