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P&P는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외부 전문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무림P&P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인 ‘흑액’을 전기, 스팀 등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종이 등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펄프와 종이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약 87만t 규모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친환경 회수 보일러는 흑액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설비다.
이번에 추가 도입되는 친환경 보일러는 최신 성능과 뛰어난 고효율성을 갖춰 기존 무림P&P가 운영 중인 친환경 보일러 대비 약 두 배 늘어난 재생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보다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만 연간 약 3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림P&P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잉여 에너지 판매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규 친환경보일러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내부 공장 가동에 사용하고, 해당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해 흑액이 가진 환경적 가치를 적극 알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무림P&P 관계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친환경 보일러 건립은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보일러가 완공되면 원가절감, 환경 보호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무림P&P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펄프를 생산하려면 나무가 자랄 때까지 20~30년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설비도 복잡하고, 국제 인증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이 까다로워 후발 주자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무림P&P는 무림그룹이 2008년 인수한 동해펄프의 후신이다. 동해펄프는 국가가 기간 산업으로 키운 펄프 생산 기업이다.
무림그룹은 친환경 경영을 꾸준히 실현해왔다.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의 벙커C유 보일러를 폐쇄하고 열병합발전설비를 세워 ‘굴뚝 없는 공장’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수지 전문 계열사인 무림SP는 1997년 제지업계 최초로 벙커C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해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을 줄이기도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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