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남부권 신도시 조성 및 온양·온산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철도선로 ‘온산선’에 대해 한국철도공사가 폐지(閉止) 불가(본보 2월15일자 6면 보도) 입장을 밝히자 온양지역 주민들이 온산선 폐지와 신규 선로 이설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한다.
18일 울주군과 온양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온양읍의 한 식당에서 온양지역 5개 단체(온양미래포럼, 온양읍이장단협의회, 온양읍체육회, 온양읍여성협의회, 온앙읍아파트협의회) 대표가 모여 온산선 폐지와 신규 선로 이설을 위한 향후 활동과 구체적 방안 수립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는다.
이들 단체 등 온양지역 주민들은 온산선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폐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과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주민들은 우선적으로 온양지역 곳곳에 ‘온산선 폐지 촉구’ 현수막을 게시하고, S-OIL·고려아연·영풍 등 온산선을 이용하는 기업체를 방문해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관할기관인 한국철도공사도 방문할 계획이다.
‘온산선’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의 화물 운송을 위해 지난 1979년 준공된 남창역에서 온산역까지 8.6㎞ 길이의 철도 노선이다. 현재 온산선은 비철금속업체인 (주)영풍과 정유업체인 S-OIL 두 업체에서 사용 중이다. 영풍은 경북 석포제련소에서 황산을 1일 2회 정도, S-OIL은 공군 항공유를 1일 2회 정도 수송한다.
하지만 온산선은 남창에서 온산항까지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온양·온산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남울주 등 울산 남부권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발리와 동상리 일원 연결도로 확장 사업이 도로를 관통하는 온산선 때문에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중 하나다.
지역주민들은 이에 온산선 폐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고, 울산시의회도 지난해 6월 온산선 폐선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제출하는 등 온산선 폐선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한국철도공사는 불가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중인 제5차 국가철도망(2026~2035) 계획에 온산선 폐지가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순동 온양미래포럼 회장은 “온산선은 온양읍 중심 시가지를 관통하면서 도로와 주거지를 단절시키고 있어 남부권 10만 정주도시 조성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기존 온산선을 폐지하고 용암역으로 신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