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국내 조선업 ‘빅3’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강 구도 유지에 따른 과당 경쟁 등의 우려가 있지만, 빅3의 굳건한 유지가 조선업 세계 1위를 사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조선업계는 옛 대우조선이 한화오션으로 출범한 것을 두고 “공정한 경쟁 여건이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세계 4위의 조선업체지만, ‘리더십 부재’로 인해 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 결과 다른 조선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에 수주하는 사례가 생겼고,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을 맞아 저가 수주로 국내업체 간 출혈 경쟁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산하에서 공기업과 같았던 기업이 민간화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특히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한화오션의 출범은 한국 조선업의 친환경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국내 조선업의 기존 3강 체제는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독점하는 LNG 운반선 시황이 우호적이고, 빅3 모두 3년 치가 넘는 수주잔량(남은 건조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심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석현주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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