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관계’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책 주목](상)학교폭력 예방의 시작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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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관계’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책 주목](상)학교폭력 예방의 시작은 ‘관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6.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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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교육청이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학교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 울산시교육청이 관내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찾아가는 회복적 생활교육’.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교육 전반에도 비대면 기반 활동 증가 등 큰 변화가 일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 등 타인과의 관계 맺는 법을 배울 기회가 줄면서, 전면 등교수업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사안이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증가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관계’ 중심의 예방책을 통한 회복적 학교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면수업 전환에 ‘학폭’ 증가

시교육청이 지난해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비율은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수업을 시행한 2020년 0.9%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2021년 1.0%,지난해 1.8%로 크게 증가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을 보면 초 3.8%, 중 0.9%, 고 0.3%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폭’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갈등에 부딪혔을 때 사과할 줄도 모르고, 사과받는 방법도 모른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식사시간도 칸막이로 분리됐던 경험들이 누적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타인과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 소양과 또래 간 갈등 해결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일선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동구 일산중학교는 올 들어 학기 초 공감 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나, 너 그리고 우리’를 운영, ‘학폭’ 예방 등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덴마크의 ‘올 댓 위 셰어’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으로, 다양한 질문을 제시하고 답변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이다.

윤동혁 일산중 교사는 “같이 밥 먹는 것도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다양한 관심사로 어울리게 됐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공감문화 조성·회복적 생활교육

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새로운 체계로 학생생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생들이 서로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갈등으로 관계가 훼손되기 전에 학급 구성원들이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회복적 생활교육’은 교사와 학생들이 ‘학급 공동체 신뢰 서클’을 통해 관계 형성을 위한 공감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됐다. 초·중등교사 29명으로 구성된 ‘회복적 생활교육 강사단’이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원을 대상으로는 학급 공동체 신뢰 서클의 진행 방법, 회복적 질문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기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는 학급 담임과 함께 학급 공동체 신뢰 서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41개교 1497명의 교원과 46개교 156학급 238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해부터 학교폭력과 학생생활교육 문제에 지역별 공동 대응을 위한 시스템으로 교육공동체 관계회복지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학폭 등을 일으킨 학생이 같은 지역 내 전학을 다니면서 비행 행위가 확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에는 동구와 북구지역 학교 10개교를 지정해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울산 전 지역 4개 지구 22개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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