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5월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3억902만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 2021년 5월(3억116만원) 이후 줄곧 3억원대를 유지해왔다.
1년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6월 3억3806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12월 3억2588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올해 초까지는 3억100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들어 이마저도 붕괴돼 2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게 됐다.
반면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 폭이 줄면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울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83.2) 대비 5.7p 오른 88.9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9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2020년 11월에는 이 지수가 142.5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6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매수우위 지수도 31.9로 지난해 5월(32.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해서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울산의 매수우위 지수는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산은 12.5, 대구는 13.3, 광주는 8.0에 그쳤다.
이처럼 집값이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서울부터 시작된 반등 신호가 지방으로 확산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점 대비 가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세를 벗어난 상승 전환 범위는 서울이 이끌면서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