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서 번 돈으로 국내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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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서 번 돈으로 국내투자 늘린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6.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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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의 유보금을 적극 활용해 울산 전기차공장 등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의 유보금을 적극 활용해 울산 전기차공장 등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한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로 늘려 국내로 59억달러(7조8000여억원)를 유입, 이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해외법인의 본사 배당액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1억달러와 6억달러 수준이었다가 2022년 13억달러로 늘었으며, 올해 또다시 큰 폭으로 증액된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에 해당된다.

본사 배당을 늘린 해외법인은 지난 2년간 경영실적 호조로 많은 잉여금을 보유한 곳들이다. 현대차는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 기아는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 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 배당액을 늘렸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2조8100여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기아는 33억달러(4조4300여억원), 현대모비스는 ㄷ2억달러(2500여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과 기아 화성공장의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기아 광명공장의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배당금이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자본 리쇼어링을 추진한 데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세 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제고돼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아울러 59억달러에 이르는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돼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에도 일부 기여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은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가동률을 확대하고, 주말 특근을 지속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공장은 올해 1분기 원래 생산능력(42만7091대)보다 더 많은 48만2326대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 112.9%를 기록 중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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