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65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경로식당이 고물가에 운영난까지 겹치면서 운영 중단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중구 11곳, 남구·울주군 각 8곳, 동구 5곳, 북구 3곳 등 총 35곳의 경로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운영단체가 운영난으로 중도 포기하고 지원자가 나서지 않아 운영이 잠정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중구의 경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2곳을 제외한 9곳을 민간 운영단체와 2년 위·수탁을 체결해 운영한다. 오는 30일자로 9곳 전체 위탁 기간이 종료되면서 새 운영단체를 찾아 이날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는데, 8곳만 선정됐다. 다운경로식당은 수차례 운영단체 모집 공고를 거쳤으나 지원자가 없어 이날 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해당 경로식당은 지역 노인 약 8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원자가 없으면 당장 오는 7월부터 문을 닫게 된다.
경로식당은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나 전액 식비로 사용되며 식사 조리부터 배식은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그러나 주 3~5일 매일 진행되는 급식 봉사에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 자원봉사자들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울주군은 경로식당 8곳 중 6곳을 민간 위탁으로 진행하는데 상북, 삼동 경로식당은 지난해부터 잠정 운영 중단됐다.
기존 운영단체가 운영난으로 중도 포기, 다른 곳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으며 올해 초까지도 운영을 하지 못했다. 최근 삼동 지역주민들이 단체를 설립, 상북도 보조사업자를 찾으며 지난달부터 겨우 다시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물가 등 여파까지 겹쳐 운영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경로식당도 2년 사이 2곳이 줄었다. 일부 경로식당은 인력난과 예산 문제로 급식을 포기하고 간편도시락을 나눠주는 사례도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경로식당은 위탁 운영 기간이 정해져있는데 기간이 종료되고 나면 새 운영업체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며 “운영난으로 경로식당임에도 소액을 받는 곳도 있는 등 지원책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