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박물관 소장품은 5월31일 기준으로 12만5865점(소장유물 3만1932점·국가귀속문화재 9만3933점)이다. 그중에는 박물관이 돈을 주고 구매한 유물도 있고, 누군가 순수한 의도에서 본인이 갖고 있던 것을 박물관에 내놓은 기증유물도 있다.
울산박물관에는 2006년부터 유물 기증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현재까지 556명의 기증자가 총 2만여점의 유물을 내놓았다. 이들 유물에는 울산의 역사 문화를 공유해 도시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데 도움을 주려는 기증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울산박물관은 해마다 한두 차례씩 이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을 개최해 왔다.
울산박물관은 13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총 426점의 유물을 기증한 9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2023년 제1차 유물 기증자 감사패 수여식’을 열었다.

안효찬씨는 화폐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인 상평통보, 조선은행 지폐, 한국은행 동전 등 148점을, 최덕희씨는 울산의 도시 계획을 알 수 있는 자료인 울산시 지적·임야약도 등 4점을 기증했다.
한삼건씨는 울산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모아온 상장, 사진, 지도, 신문 등 울산 지역사와 연관된 유물 150점, 한동성씨는 1980년대에 사용했던 다이얼 전화기 1점을 기증했다.
김종규씨는 유교 사상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유물인 예기집설 12점, 김순희씨는 한국 다도 문화를 발전시켰던 윤경혁 선생의 서예 글씨를 병풍으로 만들어 1점 기증했다.


김대성씨는 88올림픽 자원봉사 기념패 1점을, 양하정씨는 부모님이 수집한 베게, 인두, 요강 등 생활사와 관련된 유물 13점을, 이채유씨는 할아버지가 수집한 세계의 명곡, LP판, 인장 등 생활사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96점을 기증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은 집안의 역사나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며 “기증한 유물은 앞으로 울산의 역사를 증언하고 복원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물 기증은 울산박물관 유물관리팀으로 문의하면 기증 절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229·4743.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