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다양한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광역시 승격 이후 첫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도심 속 차고지인 명촌차고지 조성, 코로나 확산으로 감소한 이용객 회복, 수요 대비 공급 적정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는 교통카드 데이터를 노선 개편에 반영했다. 교통카드 데이터는 승차 지점 확인만 가능해 한계가 뚜렷했다. 이에 시는 통신사 신호 기반 유동 인구, 버스 운영 데이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하차 지점 등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시는 중복·과다 노선이 많은 것이 시내버스 적자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노선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길고 굴곡진 장대노선을 줄이고 환승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언양 방면에서 출발하는 노선의 이용객 목적지가 대부분 신복로터리 일원이라는 점이 빅데이터 분석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구영과 천상까지 경유하는 탓에 주이용객들의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파악됐다.
이에 시는 주이용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언양에서 구영·천상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신복로터리로 이동하는 노선을 신설하고, 대신 구영·천상 일원의 승객을 위해 지선·마을버스 운행을 증가하는 식으로 노선 개편에 나선다.
이럴 경우 환승 수요가 발생하지만 이동 시간 감소에 따른 언양~신복로터리 구간 시내버스의 증차가 가능해 이용 편의는 오히려 개선된다. 언양은 물론 구영·천상 승객이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시는 장대노선이 줄어들 경우 승무원의 피로도가 줄어들어 안전 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선 전면 개편 시기는 명촌차고지 조성 지연으로 다소 유동적이다. 시는 빠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상반기께 개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시민과 시의회, 구군 의견 청취, 운송업체·시내버스 조합 요청 등을 검토해 대상 노선을 선정하고, 이후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 행정의 장점은 시민의 필요를 계량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점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개편해 보다 나은 시민 생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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