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의 현존 저서 20종 번역 대장정 완료
상태바
원효대사의 현존 저서 20종 번역 대장정 완료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6.1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태원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신라 고승 원효의 현존하는 20종의 저술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완역됐다.

박태원 울산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울산 태화강 상류 반고사에서 사미승으로 생활하며 문수산 고승 낭지를 스승으로 삼아 공부한 원효의 현존하는 20종을 총 9권(11책)에 담아 간행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원효의 저술을 한문 원전 그대로가 아닌 번역자의 이해를 기반으로 각주를 달아 일반인도 원효의 뜻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서를 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첫 번역서인 제1권 <열반종요>가 지난 2018년 세상에 나왔다. 이어 제2권 <대승기신론소·별기>(상하 2책), 제3권 <금강삼매경론>(상하 2책), 제4권 <중변분별론소>, 제5권 <범망경보살계본사기와 보살계본지범요기>, 제6권 <이장의>, 제7권 <본업경소>, 제8권 <불설아미타경소 외>을 내놓은 데 이어 완결판으로 원효가 저술한 ‘대혜도경종요’ ‘법화종요’ ‘화엄경소’ ‘해심밀경소서’ ‘대승육정참회’ ‘발심수행장’ ‘십문화쟁론’ ‘판비량론’ 등 8종을 번역한 제9권 <대혜도경종요 외>를 15일 펴냈다.

박태원 울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원효의 현존하는 20종의 저술을 번역해 총 9권(11책)으로 펴냈다.
박태원 울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원효의 현존하는 20종의 저술을 번역해 총 9권(11책)으로 펴냈다.

박 교수는 “원효전서를 한문 원전 그대로가 아닌 해석학적 번역이론을 토대로 독자가 알기 쉽게 번역해 새로운 학문적, 실존적 전망에 벅찬 기분이 든다”며 “원문에 대한 번역자의 이해를 분명히 밝힌 해석학적 번역양식을 채택한 이 원효전서 번역총서로 원효사상이나 불교학 탐구에서 철학적 읽기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의 번역총서는 한문 원전을 영문으로 바로 번역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원효사상의 해외 전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한국 인문학계의 숙원인 한국적 고유성과 인문학적 보편성을 겸비한 자생인문학의 근거는 단연 원효사상이지만, 불교학의 문헌·언어·교학적 읽기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했다”며 “인문학적 문제의식을 원효 읽기에 적용하려면 철학적 읽기가 필수적이기에 번역총서가 한반도 지성 내부 계보의 연장선상에서 고유성과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자생인문학 수립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원 울산대 명예교수는 국내 유일 원효학토대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5월에는 원효의 현존 저술뿐 아니라 원효가 습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대승경전과 아함경전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원효의 사상을 통섭철학으로 정리해 독보적인 언어로 표현한 ‘원효의 통섭철학: 치유철학으로서의 독법’으로 제13회 원효학술상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