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과 철도공사 관계자 일행이 자사의 울산캠퍼스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방문은 지난 13일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부산에서 진행하는 국토교통부 주관 제50차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이들은 먼저 HD현대중공업 아산기념관을 찾아 HD현대의 역사와 정주영 창업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HD현대중공업 조선소와 HD현대건설기계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조선소는 단순 방문에 가까웠지만, HD현대건설기계와는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125t 초대형 굴착기 등 제품들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HD현대건설기계의 문재영 영업본부장(부사장)과 박찬혁 글로벌생산본부장(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현지 딜러망과 장비 및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향후 재건사업에 필요한 현지 조사가 이뤄질 경우 인프라부 및 정부 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기계 공급사업을 포함한 협력 가능한 재건사업의 정보 교환 및 추진을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긴밀한 협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법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야 재건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침공으로 발생한 재건사업 규모가 향후 10년간 9000억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 인프라 업계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키이우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우크라이나 주택 약 15만 채가 피해를 입어 손실액은 약 540억달러로 추산되며, 인프라는 약 1380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진행 중인 필수 기반 시설(에너지 생산 시설·도로·철도망·병원 등)에 대한 긴급 복구에는 약 170억 유로(약 24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토목·건설 분야가 전후 재건의 큰 축을 이루며, 시설 복구를 위한 투자가 최우선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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