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아파트 거래량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포함) 거래량은 4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2012년 1분기(482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올해 1분기 거래량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94건, 2월 86건에 그쳤지만 3월 들어 308건으로 치솟았다. 3월15일 울산 남구 유파티오131 오피스텔 물량 190여 가구가 한꺼번에 직거래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4월 거래량 역시 129건에 그쳤다.
울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을 분기별로 보면 2017년 3분기 19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해 4분기와 2018년 1분기에도 각각 1433건과 1360건으로 1000건 이상이 거래됐다.
이후에도 매 분기 600~900건이 거래됐고, 최근 들어선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1분기에는 1275건이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거래량은 작년 1분기 633건, 2분기 722건을 기록한 뒤 3분기 482건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 상가거래량을 구군별로 나눠 살펴보면 남구가 2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 91건, 울주군 45건, 중구 39건, 동구 18건 순이다. 1분기 상가거래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남구(295건)에서 진행된 셈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17년 3분기와 비교하면 동구가 -91.4%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중구-80.9%, 북구 -76.7%, 울주군 -73.5%, 남구 -68.6% 순의 감소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연이어 급격히 인상돼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올해도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한 상가전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아파트보다 대출 비율이 더 크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거나 경기가 안 좋을 때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 제일 늦게 회복된다. 지난 정부에서는 아파트를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아파트 관련 규제를 완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포함) 거래량은 3만6620건으로 집계됐다.이는 2013년 1분기(3만5300건)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분기별로 보면 2017년 3분기 11만8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해 4분기와 2018년 1분기에도 각각 10만2879건과 10만1541건으로 10만건 이상이 거래됐다. 이후에도 매 분기 7만~9만건이 거래됐고, 최근 들어선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3분기에만 10만412건이 거래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