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오후 8시께 경찰이 출동해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 B씨의 소행이라는 진술을 확보, B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B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보호자 동의로 B씨의 냉장고를 살피자 절도품으로 추정되는 농작물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추궁 끝에 B씨가 범행 행위를 시인하자 현장에서 즉결심판 조치했다.
최근 울산 농촌마을은 물론 도시텃밭 등 곳곳에서 농작물 절도·테러사건이 잇따르면서 농심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1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과거 주로 가을철 추수기에 집중됐던 농작물 절도가 최근에는 도심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텃밭 조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특정 시기 상관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울주군 웅촌 공영 텃밭에서도 농작물 절도·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100가구 가량이 이용하는 해당 텃밭은 상추, 딸기 등 작물 절도는 물론 농작물이 짓이겨져 있었다. 울주군은 현재 절도범으로 보이는 인물 확인에 나서는 한편으로 자체 CCTV를 설치해둔 상황이다.
울산지역 커뮤니티에도 양파, 복숭아, 고추 등을 도둑 당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창고에 둔 농기구들까지 절도된 사례도 빈번하다.
그러나 농촌마을이나 도시텃밭 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소규모 절도가 대다수다 보니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도 신고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절도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상북면과 온양읍 농장에서 농작물을 절도한 주부 등이 적발돼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액이 많지 않았지만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인 허락 없이 농작물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라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절도 혐의가 적용되고 CCTV 등을 확인해 신속한 검거도 가능하니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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