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훈풍 기류가 감돌던 울산 부동산 거래량이 또다시 하락하며 반등세가 한풀 꺾였다.
급매 소진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가격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또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돼, 본격적인 시장 반등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지 주목된다.
20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울산 부동산 매매량은 1593건으로 전월(1782건)보다 1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울산 부동산 매매량은 1월 1011건, 2월 1403건, 3월 1782건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4월 들어 거래량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작년 4월(2236건)과 비교하면 28.8% 감소한 수준이다.
유형별로 거래량을 보면 상가·사무실은 3월 대비 2.0% 감소했고, 공장·창고 등 집합건물 83.3%, 오피스텔 86.6%, 단독·다가구 32.8%, 연립·다세대 21.3% 등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울산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 202건에서 4월 27건으로 86.6% 줄었고, 거래금액도 233억원에서 3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전월세 거래가 위축돼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울산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은 전월대비 32.8% 감소에 그쳤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7.7%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전월보다는 거래량이 21.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42.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안 울산 부동산 시장의 상승장을 견인해온 아파트 거래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4월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933건으로 전월(974건)에 비해 4.2% 줄었고 거래금액 역시 3036억원에서 4.6% 줄어든 2897억원에 그쳤다.
다만 상업·업무용빌딩은 전월과 동일한 13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4월(43건)보다는 69.8% 감소한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회복 조짐을 나타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4월 들어 다소 정체된 모습”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하락 흐름을 끊어내고, 지역별, 유형별로도 계속해서 다른 거래 양상을 띠는 만큼 시장 반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9만1669건으로 전월(10만30건)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거래량이 10만건을 웃돌았다가 한달 만에 다시 줄어든 것으로, 작년 4월(12만6709건)과 비교해도 27.7% 감소한 수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