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말이다. 틀린 것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말이다.
정년퇴직을 앞둔 정재락(사진) 동아일보 기자가 칼럼집 겸 자전적 에세이 <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를 펴냈다.
<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정 기자의 고백서 아닌 고백서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만 34년 9개월을 신문기자로 생활한 정 기자는 서두에 ‘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를 깨달았다면 자신의 글이나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횟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후회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기자로 살아왔기에 울산 발전을 위한 칼럼을 쓰고 칼럼집을 펴낸 것이다.
책은 20대 대선 장면에서 역순으로 그의 대학 시절인 13대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덧셈, 뺄셈을 할 줄 아는 아이였던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 입학 소식과 함께 비보, 낙방을 거듭한 끝에 기자가 되기까지 ‘울산, 내 고향 울산’ 이야기를 1부에 엮어 놨다.
2부 칼럼은 ‘지체된 정의는 정의의 부정’이라는 주제로 동아일보 ‘동서남북’ ‘기자의 눈’ ‘광화문에서’ 등에 게재한 글을 묶었다. ‘울산의 품격 끌어올린 UNIST’를 비롯해 ‘區문화원은 되고 외솔문화원은 안되는 사연’ ‘산재모 병원 늦추면 안돼’ 등 세상을 변화시키고 울산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울산 북구 천곡동 출신인 정재락 기자는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부산일보에 입사해, 한국일보를 거쳐 동아일보 부산·경남·울산취재본부장으로 올해 9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375쪽, 1만5000원, 바니디자인.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