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희망드림센터 개소식 참석 차 22일 울산을 방문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행사 후 김두겸 울산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빈 회장은 김 시장과 만나 올해 10월로 예정된 시 1금고 지정을 앞두고 경남은행의 준비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9년 시 1금고 지정 당시 국민은행과 경합 끝에 승리했다. 올해 역시 양자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데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 경남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그동안 시 1금고 역할을 담당했고,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 지역 중소기업 육성,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만 김 시장이 지난해부터 경남은행에 주문한 2가지 방안의 이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김 시장은 경남은행의 이름에 울산이라는 지역 명칭을 넣어 지역 은행이라는 위치를 명확히 해 줄 것과 현재 4년 110억원 수준인 협력사업비를 대폭 증액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개소식 행사에서도 경남은행 측에 울산 명칭 삽입을 재차 요청했다. 경남은행은 김 시장의 주문에 따라 컨설팅을 실시한 뒤 사명 전면 변경 대신 CI를 변경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경남은행은 좌측 상단에 시의 상징 로고를 넣고 아래에는 울산이라는 명칭을, 우측 상단에 BNK 마크를 넣고 아래에 경남은행이라는 은행 명칭을 삽입하는 방식을 시에 제시했다. 경남은행의 제시안은 하단부 한글이 ‘울산 경남은행’으로 읽혀 지역색을 강화하는 형식이다. 경남은행은 울산 관내 지점 25곳 전체의 간판과 지점 인테리어, 서류, 명함 등을 모두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비용은 수십억원대로 추정된다.
협력사업비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액하는 대신 사회공헌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7월 말이나 8월 초 금고 지정 공고에 들어가 신청을 접수한 뒤 9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0월 금고 지정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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