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총 2824억원의 투입돼 개편된 4세대 나이스가 2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출결과 교직원의 근무 상황 등을 기록하는데 쓰인다.
교육부는 ‘지능형’이라고 이름 붙인 4세대 나이스가 교원의 업무 경감 및 학생·학부모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학기 중간 행정 처리 시스템이 대폭 바뀐 탓에 기존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학교 현장은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일부 학교의 기말고사 문항정보표(답안지)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학교들이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이거나 앞둔 시점에 다른 학교 시험 정답이 유출되면서 교육부가 기말고사 문제 순서를 바꾸라고 긴급 지시했고, 울산 등 전국 시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대부분의 초중고에 보냈다. 답안지 유출 가능성이 있으니 답지와 문항 순서를 변경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이미 기말고사 출제를 완료한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울산의 한 고교 교사는 “시험문제 편집을 다시 하라는 공문을 받고 황당했다”며 “1세대에서도 안 일어난 일이 어떻게 4세대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행정 업무가 폭증하는 기말고사 기간에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을 무리하게 도입한 교육부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울산교사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3세대 나이스에서 더 나아진 차별성을 찾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일방적 전달로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에 나이스를 점검해 조속히 정상화 하고, 오류에 대한 사과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바란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4세대 나이스 시스템 안정화와 사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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