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97로, 직전 분기(107)보다 10p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항목별 전망치를 보면, 설비투자는 96으로 직전 분기(95)와 비슷한 수준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매출액(112→96), 영업이익(102→81), 공급망 안정성(100→91), 사업장 공장 가동(105→95) 등은 모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30→110)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꾸준한 수주 실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를 지양함에 따라 신조선가가 상승하는 것도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는 조선업 업황에 여전히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115→100)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상황 등 하방 요인에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견조한 수요가 부정적 요인을 상쇄, 업황 전망은 기준치에 턱걸이했다.
다만 정유·석유화학(90→71)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업계의 경우 항공유 수요 개선이 본격화되면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고금리 기조 및 대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대내외 수요 둔화 가능성도 존재해 업황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한편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내외 요인’에 대해 지역기업들은 수출시장 경기(33.3%), 내수시장 경기(29.5%), 원자재 가격(25.6%), 고금리 상황(5.1%), 고환율 상황(2.6%) 순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31.7%), 내수 소비 둔화(18.3%), 수출 부진 지속(16.2%), 고금리 상황 지속(9.9%), 원부자재 수급 차질(6.6%) 순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를 제외한 업종에서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며, 엔저 현상까지 장기화하면 울산 주력산업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회복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지원해 실물경기 회복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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