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극단 푸른가시, 41회 대한민국연극제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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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극단 푸른가시, 41회 대한민국연극제 ‘은상’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7.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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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극단 ‘푸른가시’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 41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제주’ 시상식에서 은상을 받았다.

울산지역 극단 ‘푸른가시’가 전국 최고의 연극 경연 무대에서 단체상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또 배우 전민수는 개인상 부문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제주’ 시상식에서 극단 푸른가시가 은상(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성필 역으로 제26회 울산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배우 전민수에게는 연기상이 돌아갔다.

울산지역 극단은 지난 2021년 공연제작소 마당이 ‘천민, 굽다’로 상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또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 역시 전남과 세종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이 모두 출전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제에서 다시 한번 울산 연극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연극 ‘간절곶-아린 기억’(작·연출 전우수)은 남북분단으로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과 갈등으로 힘겨워하는 한 집안 3세대의 가족사를 다룬 작품이다. 극단 푸른가시는 지난 3~4월에 열린 제26회 울산연극제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고, 대한민국연극제 수상을 목표로 내용 일부를 수정해 지난 5월 울산 시민에게 먼저 선보인 후 본선 무대에 올랐다.

출연은 극단 푸른가시의 중견배우로서 연기력을 발휘해 온 이현철이 주인공인 규태역을 맡았고, 연기상을 받은 전민수를 비롯해 노영하, 정재화, 구경영, 이나경, 김경은, 김미영, 엄영실, 조이안, 조상희, 홍세미, 이반디, 김서영 등이 호흡을 맞췄다. 연극은 분단 현실이라는 아프고 힘든 현대사를 살면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둥 줄기다. 특히 남한 출신으로 6·25 전쟁과 함께 인민군이 됐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석방돼 다시 국군으로 입대해야 했고, 북쪽에 두고 온 사랑하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힘겹게 살아야 했던 울산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 여기에 울산의 대표적 해돋이 명소로서 희망의 상징인 ‘간절곶’을 연극의 주 배경으로 설정해 극의 생동감을 더했다.

작품을 연출한 전우수 푸른가시 대표는 “전국 어디나 비슷하지만, 특히 울산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인력과 인프라 등이 열악하기에 어렵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전국대회 수상으로 울산 연극인의 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벅찬 기분이다”며 “이번 수상이 연극뿐만 아니라 울산 공연 문화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길 기대하며 앞으로 더욱 울산다운 이야기를 소재로 향토 연극 발전에 매진하겠다. 함께 고생한 단원과 울산 연극인, 문화 관계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제주’는 지난 6월15일부터 7월3일까지 19일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BeIN, 서귀포예술의전당 등에서 치러졌다. 전국 15개 지역 극단이 본선 경쟁을 펼쳤고, 아르고 원정대의 초청공연과 네트워킹 페스티벌 등도 선보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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