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지역내총생산이 10년만에 부산에 역전되고, 생산가능인구 감소폭은 전국 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연구개발비도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고성장·창업기업 비중은 전국 최하위권을 보였다.
인구고령화와 생산인구 유출, 기업의 혁신역량 부족문제 등으로 수도권은 물론 인접한 도시와의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 맞춤형 혁신인프라 지원과 대기업에 대한 규제특례 적용 등 특단의 경제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4일 2021년부터 2022년 기준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지난 10년간 울산·부산은 지역기업과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경제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21년 기준,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77조6830억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13.1%에 불과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부산의 지역내총생산은 10년 전과 비교해 44.1% 증가한 98조6520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았다.
10년 전인 2011년 울산의 GRDP는 68조6770억원으로 부산지역보다 근소하게 앞섰지만 10년만에 부산에 비교적 큰 차이로 역전 당했다. 1인당 GRDP에서 울산이 여전히 2021년 기준 691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11.9%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울산은 10년 전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3.3%p(76.1%→ 72.8%)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국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6.3%p로, 전국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같은기간, 울산의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76.4%로 세종(86.4%)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453만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또 2021년 기준 울산 기업체의 연구개발비는 862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9.8% 증가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경기 +156%, 서울 +92.7%, 대구 +88.4%, 부산 +80.6%, 대전 +67.9%, 인천 +55.1%다.
2021년 기준 울산의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기업체 R&D 인력은 9.5명으로 부산(6.9명)보다는 소폭 많지만, 전국 평균(11.8명)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울산의 고성장 및 가젤기업과 창업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전국 최하위 권에 머물렀다. 고성장기업은 최근 3년간 고성장 기준(매출액, 상용근로자)이 연평균 20%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가젤기업은 최근 3년간 고성장 기준이 연평균 20%이상 증가한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인 기업이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현재 부산·울산은 심각한 인구 고령화, 생산인구 유출, 기업의 혁신역량 부족 문제 등으로 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지역 맞춤형 혁신인프라 지원, 지방 이전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규제 특례 적용, 지역경제핵심 주체인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도권과의 양극화 및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