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새 관장 취임…소장품 수집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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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새 관장 취임…소장품 수집 탄력받나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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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의 새로운 수장이 취임하면서 현재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미술관 소장품 수집이 탄력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난해 기금성과분석보고서에 대한 ‘박물관 및 미술관 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지난해 기금의 효율적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돼 심의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가결해 심의가 끝났다.

울산시 ‘박물관 및 미술관기금’은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 구입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마련됐다. 박물관 및 미술관기금은 2017년까지 누적 10억여원이 적립됐다. 이후 2018년 30억원이 추가됐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50억원의 전입금이 기금 재원으로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10억원이 추가돼 총 누적 기금은 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박물관이 유물 구입 비용으로 26억여원을 사용한 것을 비롯해 미술관이 지난 2021년 84억여원을 투입해 소장품 85점을 수집했고, 2022년에는 33억여원을 사용해 118점을 구입하며 현재 57억여원의 기금이 남았다.

미술관은 지난해 기금 사용을 위해 하반기에 소장품 수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정체성에 맞고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양질의 작품을 수집하기 위한 연구와 조사의 필요성을 감안해 아직 올해 기금 집행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이에 새 관장 취임으로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자 가치를 높일 소장품 수집 활동의 향후 계획에 관해 지역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관 전부터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며 미디어아트 중심으로 전시와 작품 수집을 이어온 울산미술관이 소장품 수집을 위해 미술관 정체성을 반영한 소장품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립미술관은 수년마다 새로운 관장의 교체가 불가피한 만큼 장기적으로 미술관의 정체성을 담보할 소장품 구입 방향이 세워져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채홍기 신임 울산시립미술관장은 최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시립미술관은 소장품이 아직은 부족하다. 이제는 무형의 콘텐츠도 작품이 되는 시대인만큼 매체의 흐름, 역사적 필요성 등을 종합해 세부 시행방안이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986년 과천관 개관과 함께 소장품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집 대상 작품과 수집 미술 자료의 범위·경향 등에 대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여년간 1000여점의 양질의 작품을 수집했다. 2006년부터는 ‘작품수집 및 관리 규정’을 별도로 두고 운영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개관 초기 미디어아트 미술관으로서 1960년대 이후 미디어아트 작품과 회화, 지역 미술 등 다방면으로 작품 수집을 펼쳐왔다”며 “미술관 소장품 수집과 관련해 중장기 계획 수립은 내부적으로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공석인 전시팀장 선임 이후 조직이 안정화되고 나면 관련 사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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