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부 새마을금고도 ‘뱅크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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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부 새마을금고도 ‘뱅크런’ 조짐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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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해 정부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한 가운데 6일 울산 남구 한 새마을금고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현금출금기를 이용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연체율이 높다는 소식듣고 전화로 문의하려 했는데, 전화 연결도 잘 안되길래 직접 물어보러 왔습니다.”

6일 오전 11시께 울산 중구의 한 새마을금고. 금고를 방문한 시민들은 예금 인출은 물론 상담원에게 중도 해지 문의, 지점이 안전한지 묻는 질문을 이어갔다.

새마을금고를 찾은 신모(48)씨는 “곧 적금이 만기되는데 부실 새마을금고 소식이 들리니 불안해서 직접 왔다”며 “울산은 문제가 없고 기존 고객에겐 피해가 안가니 걱정말라고 해도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행안부가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새마을금고 100곳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퍼지며 울산에서도 ‘뱅크런(예금주들이 한 번에 돈을 인출하는 현상)’ 조짐이 일고 있다.

울산 새마을금고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 대책’이 발표된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전화 상담은 물론 일부 지점에서는 해지를 위한 대기줄까지 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5일 북구 A 새마을금고에는 2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방문해 해지 상담은 물론 예금 인출 소동이 일었다. 해당 지점은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체 예금액의 약 1%에 달하는 60억원이 인출됐다. 중구, 울주군 등 대부분 지점에도 지난 5일 100여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방문해 예금 인출과 문의 상담이 진행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예금이 안전하냐는 문의도 빗발치고 있으며 상담도 없이 그냥 해지해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는 집중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지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민들 사이 불안감이 퍼지며 지역 커뮤니티에는 새마을금고 지점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지점은 문자로 총자산, 연체비율, 이익잉여금, 당기순이익, 유동성비율 등을 직접 공개, 발송하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산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우려가 확산되며 직접 자산과 잉여금을 밝혀 고객들 안심시키기에 나서고 있다”며 “울산은 안전하지만 불안이 완전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날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모든 예금은 보장이 된다”며 “현재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했고 필요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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