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동네마다 한곳씩 바늘로 실을 떠 실내 장식품이나 목도리 등 소품을 만드는 뜨개 공방이 있었다. 최근에는 즐길 거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공예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뜨개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소개하는 공방이 눈길을 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자리한 뜨개 공방 ‘조아 니트’는 최혜진 대표가 누구나 생활 속에서 뜨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홈공방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최씨는 10여년 전 첫째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서 좋은 소재로 아이에게 옷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뜨개질을 배우게 됐다. 이후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어 다양한 뜨개 기법을 익혔고, 직접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가던 중 뜨개 공예를 주변에 많이 알리고 싶어 공방을 운영 중이다.
뜨개질은 디자인과 기법, 재료가 무궁무진하다. 조아 니트에서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커튼 등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어린이 성교육 때 사용하는 교구와 장난감도 제작해 볼 수 있다.

수업은 한달 과정의 취미반, 6개월 가량 진행되는 자격증반, 원데이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취미반은 최 대표가 직접 구성한 커리큘럼으로 4회차에 걸쳐 원형뜨기·사슬뜨기 등 뜨개 기법과 도안보는 법 등을 배워보고, 자격증반에서는 심화 과정의 뜨개법을 배워 가방 등 간단한 소품은 물론 의류 등을 직접 도안을 그려 만들어 볼 수 있게 수업한다. 원데이 클래스는 바늘 없이 주로 손과 팔을 바늘로 사용해 작업하는 ‘핑거니팅’으로 가방, 목도리 등을 만든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실, 한지를 이용한 실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수업이 인기가 높다.
최혜진 조아 니트 대표는 “뜨개 세계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디자인과 도안 개발을 해 라탄 등 다른 공예와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뜨개를 공예의 한 분야로 인식을 높일 수 있게 수강생들과 함께 활발하게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공방과 관련한 재미있고 자세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