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울산시와 문화재청, 울산문화재돌봄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울산지역 돌봄 대상 문화재는 총 159건이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비롯해 보물 울주 망해사지 승탑, 석남사 승탑, 사적인 관문성, 천황산 요지 등이 관리 대상이다. 울산의 돌봄 대상 문화재는 지난 2020년 141건에서 2021년 151건, 2022년 158건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는 보물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명승으로 지정된 울산 반구천 일원이 추가됐으나, 울산박물관에 소장된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이 제외돼 총 159건이 됐다.
돌봄센터에서는 문화재 모니터링과 주변 정비·조경 관리·풀 깎기 등 일상 관리와 도배·안내판 정비·배수로 정비·이엉 잇기 등 경미한 수리 등을 맡고 있다. 돌봄센터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자체와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조치가 이뤄진다.
이처럼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화재 상시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돌봄 대상이 늘어나는데도 올해 울산의 관련 예산은 제자리는커녕 감소했다. 문화재 돌봄 예산은 2021년 6억4458만원에서 2022년 당초예산 7억원에 경미수리 실태조사를 위한 용역비 2300만원 등 추경 9000만원이 반영돼 7억9354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올해 7억6654만원으로 축소됐다.
문화재돌봄사업은 지난 2010년까지는 문화재청 주도로 추진해오다 2010년 상시관리활동 명목으로 지자체에 이관됐다. 지자체 이관 초기에는 국비 70%, 시비 30%가 매칭됐고, 지난 2016년부터 국·시비 각각 50%씩을 매칭해 진행하고 있다.
당초 울산시는 올해 울산문화재돌봄사업 예산으로 9억400만원을 편성했지만, 문화재청 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이 된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센터 인력 상황과 돌봄 대상 문화재의 유형별 관리 난이도 등을 따져 예산을 심의하는데 138건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산문화재돌봄센터 예산 7억5669만원과 비교하면 관리대상 숫자 대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올해 울산문화재돌봄사업 세부 사업비 내역을 살펴보면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3705만원 늘어난 5억1270만원 가량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조치다. 사실상 인건비와 그에 따른 연금지급금 인상분을 제외하면 차량 임차비 등으로 투입되는 운영비와 문화재 정비·수리에 사용되는 재료비 등 모든 분야에 예산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문화재 인근 지역에서 여름철 일손이 많이 필요한 예초 작업 등과 관련해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민원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문화재 돌봄사업 예산이 꾸준히 늘어 왔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지산체에서 신청한 예산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