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울산시교육청뿐 아니라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대학, 기업체도 한 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유관 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 기술 인재를 양성해 지역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미래 산업 발전은 물론 청년층 탈울산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 인재 양성 중심
시교육청이 올 들어 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기술 인재 양성과 취업을 돕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각종 교육과 사업의 중심에는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이 있다.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은 교육청과 지자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직업계고, 지역 기업, 지역 대학의 성장 경로를 지원하는 교육부 공모 사업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울산시와 협력해 교육부 공모로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직업교육 혁신지구 발대식을 열고 지역 미래 전략산업인 그린 모빌리티 관련 분야의 기술 인재를 양성해 취업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역 산업 맞춤형 교육으로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이차전지, 산업용 로봇, 전기전자제어 분야를 운영했고, 취업 전 기업별 현장 적응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80명의 학생들이 교육에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제1회 취업박람회를 통해 40여명의 학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이 확정됐다.
하반기에는 시가 주관하는 일자리 박람회와 제2회 취업박람회를 통해 지역 기업과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 매칭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취업 연계뿐만 아니라, 졸업 후 우수한 기술인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제, 산업체 위탁교육 등 다양한 후학습을 지원하며, 지역정착금을 40만원씩 6개월간 총 240만원을 지급한다.

◇기업체 대표들과 소통 및 협력 강화
시교육청은 맞춤형 취업 연계 등 실질적 취업률 제고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지역 기업체 대표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20년부터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고졸취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 최고 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CEO 간담회는 지역 직업계고를 소개하고, 고졸 채용 시 기업에 대한 혜택을 안내하는 등 CEO와 교육청 간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CEO 간담회에는 50여개 지역 기업 대표 및 유관 기관 담당자, 대학 관계자, 직업계고 교장, 교육청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직업교육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와 제안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직업교육 발전 제안 토크쇼’에서는 각 기관 대표간 심층 토론을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은 폭넓은 지원과 채용을, 대학은 선취업 후진학 교육 과정에 대한 협력을, 교육청은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혁신을 이루자는데 공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기업체 대표는 “산업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역 인재의 타 시도 유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지역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학교는 맞춤형 인재를 키워 지역혁신을 이뤄야 한다는데 모두가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12월에도 하반기 CEO 간담회를 열어 고졸 취업에 기여한 공공기관 및 기업에 표창패를 전달하고 산·관·학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해 미래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