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안거(安居)란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성파 대종사는 해제 법어에서 “낱낱의 얼굴은 달처럼 희고, 사람들 발밑에는 맑은 바람이 분다. 거울을 깨트려 그림자마저 없나니, 긴소리로 우는 새가 소나무 가지에 오르도다. 꽃은 뜰 앞의 빗소리에 웃고, 솔은 난간 밖의 바람에 운다. 어찌 묘한 이치를 궁구하는가? 이것이 바로 뚜렷이 통함이로다”라는 두 편의 게송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성파 대종사는 “안거를 성만한 대중들의 마음에 편협함과 성냄, 두려움과 어리석음이 없는지 수행자 된 역량을 점검하고, 산문을 벗어나 세간에 나아가서는 마음 밖에서 깨달음을 궁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 따르면 전국 98개 선원(총림 7곳, 비구선원 61곳, 비구니선원 30곳)에서 총 1888명(총림 249명, 비구 1065명, 비구니 574명)이 하안거 기간 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