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는 올해 안으로 낙동강청과 하천 점용 협의를 마무리 짓고 실시 설계에 착수하고자 했으나 암초를 만나게 돼 자칫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야외 체육시설 조성 3대 공약 중 하나인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카누·카약·조정·패들보드 등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수상스포츠 체험장, 동호인 및 전문체육인들에게 수상스포츠 훈련장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시는 지난 2021년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까지 마쳤다.
이를 통해 시는 태화강 십리대밭교 인근 둔치에 부유식으로 360㎡ 면적의 콘크리트 부잔교와 177㎡ 면적의 접안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낙동강청에서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낙동강청은 부유식 콘크리트 부잔교 설치와 관련 유수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호우로 시설물이 유실됐을 때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시는 서울 한강, 대전 등에 설치된 부유식 시설물을 예시로 들며 낙동강청을 설득하고자 했으나 지속적으로 완강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하반기부터 실시 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5월 착공, 2024년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던 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형태를 기존 부유식 및 고정식에서 이동식으로 변경해 재차 낙동강청 설득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동식으로 추진할 경우 호우 시 쉽게 시설물을 옮길 수 있고, 안전상의 우려도 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시는 부유식, 고정식보다 이동식의 형태가 낙동강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기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당초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에 필요한 총 사업비로 30억원 정도가 예상됐으나 이동식 형태를 채택할 경우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후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예측이 어려운 기상 환경 탓에 낙동강청이 우려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물 조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부유식과 고정식, 이동식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