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추진 중인 태화루공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연대 등 진보단체들은 “반짝 유행에 그치고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인근 상인회와 보수단체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중단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 태화·우정시장상인회와 울산시민단체보수연합회 등 16개 단체는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화루공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태화강변에 있는 태화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420년이 지난 2014년 현재 위치에 복원됐다”며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루의 하나로 손꼽히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라고 전제했다.
이들은 “그러나 외부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명 다녀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달리 태화루는 50명 정도만 다녀가는 실정으로, 이는 주변 관광 인프라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태화루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면 전통시장과 중구 원도심으로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어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중구는 산업기반이 취약해 미래 먹거리를 보장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스카이워크는 환경 훼손이 적고 태화루 경관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울산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역사 훼손, 경관 파괴 등을 들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소모적이고 비현실적인 반대 주장은 중단돼야 한다. 울산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스카이워크 설치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시는 태화루가 복원된 태화강 용금소 절벽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는 사업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애초 25억원으로 추산됐는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한 다리를 이용해 강 위를 걷고 조망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시는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비 16억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이날 울산시민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카이워크가 생기면 태화강 국가정원의 장점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변은 도심 내 자연성이라는 것 때문에 내·외지인들 찾고 있다. 그러나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 시설이 들어오면 자연성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출렁다리, 케이블카 등 유행하는 시설물의 관광객 반짝 유치는 한 철 지나면 애물단지라는 평가도 있다”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 등이 가진 장점을 반짝 아이디어가 아닌 지역 특성을 반영한 관광투자로 그 가치와 주민을 살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는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울산 상징물 중 하나인 태화루를 더 많이 알리고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애초 계획한 대로 설계가 마무리되면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