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바랜 보도블록 주차공간 오인 주정차 민원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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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보도블록 주차공간 오인 주정차 민원 빈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09.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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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주전동에 적, 황색 보도블록으로 설치된 인도. 황색 블록이 색 바래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주차공간으로 오인하고 있다.
“인도인지 주차 공간인지 헷갈립니다.”

울산 동구 주전동 일원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인도가 정작 주차공간인지, 인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이용하는 시민들도, 운전자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0일 주전동 일원. 도로 양옆에는 적색 블록에 일정한 간격마다 황색 블록이 선처럼 설치돼 있는데 대부분의 블록이 색이 바래져 흰 주차선으로 보인다. 실제 몇몇 자동차들이 선에 맞춰 주차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장소들은 주차 공간이 아닌 엄연한 보도로, 이곳에 주차를 하면 인도 위 주정차 단속 대상이다.

해당 보도는 동구가 지난 2015년 9월 보행길이 부족했던 주전 일원에 99억87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봉대교에서 운곡교까지 주전로 도로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록 색이 바래져 경계석이 없는 구간이나 음식점, 카페 등 사유지 주차장이 접한 곳에 일부 방문객이 혼선으로 주차하다 과태료를 부과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운전자는 “주전 보도 전체가 이런 패턴으로 돼 있는데, 인도인지 주차 공간인지 헷갈릴 수 있는 조성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방문객들이 주차 공간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정비를 하든, 주차금지 팻말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어동 꽃나루 공원이나 일산동 일원에서도 상습적 인도 위 주·정차로 민원이 잦다. 해당 장소들은 2000년대 초반 인도 조성 당시 인근에 거주하는 중공업 직원들이 많아, 주차난 해소를 위해 개구리 주차 유도를 위해 의도적으로 경계석을 낮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도가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주민들은 수년째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행자가 안전에 위협을 받는 등 현수막 게시 외에도 적극적인 행정계도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구 관계자는 “주전의 경우 민원이 잦아 볼라드 등을 설치했으며, 해당 장소 등도 현장 확인 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이 수년째 개구리 주차를 이용했던 만큼,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해 수시 계도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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