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14일 이틀간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또 지부 대의원들은 지난 8일부터 공장 안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21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850만원 등을 담은 임금성 제시안을 내놓았다. 5일 19차 교섭에서 제시한 1차 임금성 제시안보다 기본급의 경우 5000원, 성과급의 경우 50%+100만원을 인상해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차기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성 추가제시를 비롯해 △정년연장 △불법파견 특별채용에 따른 조합원 불합리한 차별 해소 △저출산 대책(복지 확대) △해고자 복직 같은 남은 쟁점에 대한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까지 교섭을 열어 놓되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단체교섭 관련해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노조는 또 14일 중앙쟁대위를 열어 추가 파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임단협 교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안을 놓고 사측의 제시안과 노조의 요구안 차이가 큰 상황이다. 성과급 등 관련해서도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현대차만 성과잔치한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다.
특히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놓고 노사는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나,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계열사인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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