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 중리마을서 백악기 초식공룡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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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 중리마을서 백악기 초식공룡 흔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9.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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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이수우 토민금석학 연구소장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마을 야산 계곡에서 발견한 공룡발자국 크기를 재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공룡발자국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마을 인근 야산 계곡에서 중생대 시기의 공룡발자국으로 추정된 화석 3점이 발견됐다.

3년 전에도 인근 범서읍 국수천 일원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어 공룡발자국으로 확인될 경우 이 지역이 과거 공룡의 집단 서식지였을 것이란 추론이 나온다.

이수우 울산 토민금석학연구소 소장은 “지난 13일 지인들과 범서읍 국수봉(603m) 등산을 한 뒤 하산길에 중리마을 쪽으로 다 내려왔을 때 쯤 계곡에서 공룡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 3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가장 큰 화석은 가로 90㎝, 세로 70㎝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당시 길을 잘못 들어 등산로가 아닌 길로 오던 중에 계곡 바닥에 공룡발자국처럼 생긴 게 보였다”며 “가까이 가서 보니 음푹 패이고 타원형의 둥근 형태가 한 눈에 딱 봐도 공룡발자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이 일대 지층 특성을 들었다.

이 소장은 “이 곳 등 울주의 지층은 퇴적암의 진흙층으로 이루어진 이암(泥岩)”이라며 “이암층은 원시 지구의 뻘층이나 진흙층으로 생성된 퇴적층이다. 이러한 퇴적층은 최소 중생대 또는 그 이전에 쌓인 것으로 공룡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진은 이날 이 소장과 함께 현장을 찾아 공룡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직접 확인했다. 공룡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움푹 패인 타원형의 화석 2점은 나란히 붙어있고, 나머지 한 점은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 소장은 “발자국 크기 등을 봤을 때 중생대 백악기(1억년에서 6500만년 사이) 시절 대형 초식 공룡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실제 그 시절 초식공룡은 발자국 크기(약 1m×70㎝)와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3년전인 2020년 6월에도 인근 범서읍 국수천 일원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정우규 사단법인 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 회장이 범서읍 태화강 지천 유입부 국수천 일대에 형성된 가로, 세로 각각 95㎝ 전후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용반류 초식공룡으로 추정됐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봐야 알겠으나 사진상으로는 용각류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침식작용에 의해 패인 침식 지형일 수도 있다”며 “조만간 전문가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는 중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울주군 언양읍 태화강 바닥, 반구대암각화 주변, 천전리 각석 화랑 유적지, 범서읍 사연댐 둑 아래 등에서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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