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HD현대중 상생·협력의 기업문화 만든다
상태바
[사설]현대차·HD현대중 상생·협력의 기업문화 만든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9.2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자동차와 조선업체들이 임금과 단체협상을 무분규 타결로 매듭지었다. 주력산업의 성장력 감퇴로 그늘이 짙어진 울산 경제계에 모처럼 들려온 겹경사다. 현대자동차는 5년 연속, HD현대중공업은 2년 연속, 현대미포조선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완성했다. 자동차와 조선업은 울산 고용시장의 양대산맥이라 할 정도로 산업·경제적 영향이 큰 산업이다. 이번 양대 사업장의 무분규 타결을 계기로 위축된 울산 경제가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아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58.81%로 가결했다. 이로써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완성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창궐,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반도체 수급난 등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 안정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라는 신화를 쓰는 동력이 됐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 실적에 걸맞은 임금 인상으로 무분규 과업을 완성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도 15일 ‘임금교섭 조인식’을 갖고, 올해 교섭을 조기에 매듭지었다. 2014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매해 연말이 되거나 해를 넘겨서야 교섭을 마무리한 전례에 견줘 가장 빠른 시기에 교섭을 매듭짓는 새 역사를 썼다. 조선업 수주랠리 속에서 지리한 소모전 보다는 조속한 안정과 재도약에 전력을 다하자는데 노사간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물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동차와 조선 사업장이 일제히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노사가 합심해 지역경제를 살리게 돼 울산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가와 노동자가 함께 미래를 공유하는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와 조선사업장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은 갈등과 소모전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안정을 토대로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 염원이 더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임금 인상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옥의 티’다. 올해 3대 사업장의 기본급 인상규모는 모두 11만원대를 넘어섰다. 임금인상이 여의찮은 협력업체와와 위화감·괴리감이 더 커질 게 분명하다. 핵심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업체와의 상생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CEO포럼]위스키 ‘40’의 숨겨진 의미
  • 대형입시학원 메가스터디 러셀 ‘지역교육 1번지’ 옥동에 입점 예고...울산 학원가 ‘치열한 생존경쟁’ 전망
  • 동강병원과 한국시스템안전학회, 공동발전 업무협약 체결
  • 삼성SDI 울산공장 2025년까지 두배 규모 확장
  • 울산서 병설유치원 학부모 침입·난동
  • ‘열정 부자’ 40대 공무원, 4명에 새삶 선물하고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