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오래전부터 찾아 헤맸다/ 설산을 넘어가는 새까만 점 하나/ 히말라야 계곡 산골마을에서/ 마지막 남은 옥수수 부대 헤쳐/ 소금 바꾸는 차마고도 먼 길// 중략 // 내일의 아침이 다시 밝아오면/ 여백 속에 여명이 차오르고/ 붓 머리에 소금 꽃이 필 것이다/ 먹 갈아 빈병 가득 채우리라’ -‘소금밭 가는 길’ 중에서
애지중지 품에 안고 키워온 자식이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떠나며 소외와 단절의 외로움에 시달리는 노령인구가 많다. 일흔을 훌쩍 넘긴 최 시인도 삶의 섭리라 생각하며 순응하는 한편, 글로서 시대상을 남겼다.
최 시인은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치고, 학창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 가슴 한편으로 접어두고만 있었던 작가의 길에 이제서야 들어섰다. 졸작이지만, 편안한 내 마음의 소리를 적어 내려가며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글을 적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지방보훈청장을 역임한 최용수 시인은 지난 2020년 ‘문학예술’ 시 시인상으로 등단하고, 시집 <참깨 밭에서> <바람에 기대어>를 펴냈다. 울산문인협회·울산시인협회·남부문학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19쪽, 1만원, 시선사.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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