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신사업 개척으로 정체기 돌파”
상태바
“AI 등 신사업 개척으로 정체기 돌파”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9.2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용훈 UNIST 총장이 25일 UNIST에서 개최한 ‘울산 미디어 데이’에서 성과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UNIST 제공
이용훈 UNIST 총장은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겪는 위기를 인공지능 등 연구 신사업 개척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 총장은 오는 28일 개원기념일을 앞두고 이날 UNIST에서 개최한 ‘울산 미디어 데이’에서 “젊은 피 수혈과 노후화된 장비 교체는 UNIST가 직면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개교 20주년을 맞는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스밸리’를 거친다”며 “개교 초기 젊은 교수와 최신식 장비를 갖춰 뛰어난 연구 역량을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 평균 연령의 노령화와 장비 노후로 정체기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이 총장은 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첨단 바이오 등 4대 중점 사업 개척을 꼽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를 받고 재원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UNIST는 현재 인공지능대학원,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사업 유치 등을 통해 200억원 규모 사업비와 15명 신임 교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 총장은 4대 중점 사업을 통한 울산권의 정체된 산업 혁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로 전통 제조업을 디지털화하고, 반도체 연구로 역내 정밀화학 기업을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그 청사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21년 지역 제조업 인공지능 기반 혁신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인공지능혁신파크가 이러한 청사진이 구체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UNIST는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통해 첨단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고, 울산대학교 의대와 함께하는 의공학 통합교육프로그램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UNIST는 신재생에너지, 탄소 저감 기술 등을 실증할 수 있는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를 지난해 설립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미국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 등 글로벌 산업계, 학계와 협력 중이다.

이 총장은 “울산을 제조업 도시에서 첨단 스마트 산업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교 14년을 맞은 UNIST는 지난 2009년 국립대학교법인으로 시작해 2015년 법 개정을 거쳐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됐다.

지난 7월 발표한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 신흥대학평가에서 국내 1위·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말 발표된 세계 상위 1% 연구자 수(HCR)에서도 10명을 배출해 8명인 서울대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정상급 연구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창업 휴직 제도 등을 통해 교원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현재까지 71개의 교원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선정된 UNIST HCR 중 3명을 제외한 7명이 내부적으로 육성된 인재들로, 잠재력이 높은 교원을 채용해 발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며 “창업 기업의 경우 수도권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인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