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원유 등 10년간 90% 이상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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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원유 등 10년간 90% 이상 관세 철폐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3.10.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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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중동 지역 ‘주요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처음이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주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급이란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와 함께 자동차 수출 등 확대로 이어져 울산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법률 검토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쳐 조기에 협정이 발효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협정이 발표되면 한·UAE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UAE는 현재 자동차 등 주요 상품에 5% 관세를 일률 부과하는데, CEPA가 발효되면 10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자동차는 한국의 UAE 수출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으로 수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작년 수출액은 3억3800만달러로 전년보다 81.5% 증가했다. 올해 울산에서 대 UAE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물량은 2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자동차를 포함한 대(對)UAE 수출 주요 품목의 관세 철폐로 UAE 시장에의 접근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UAE를 거점으로 한 다른 중동 국가와 교역을 넓힐 기반을 갖추게 된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UAE에서 수입하는데, 지난해 UAE에서 92억달러어치를 들여왔다. 울산은 7억~8억달러 정도다. UAE의 한국 수출액 가운데 약 60%를 원유 한 품목이 차지한다.

CEPA가 발효되면 현재 원유 등에 부과되는 관세(3%)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정부는 UAE 원유 관세 철폐로 안정적 원유 공급원을 확보하고, 국내 정유 산업의 원가 경쟁력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울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원유 등의 대 UAE 교역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CEPA 체결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중동 전체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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