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UMFF 폐막]산악축제로 진화한 영화제…관람객 40% 넘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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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UMFF 폐막]산악축제로 진화한 영화제…관람객 40% 넘게 늘어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10.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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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29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29일 열린 폐막식 모습.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개막한 영화제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태화강국가정원에 마련된 상영관에서 31개국 151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거듭난만큼 알프스시네마를 비롯해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장소를 확장해 더욱 많은 시민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팬데믹을 넘어 완연한 축제의 장으로 돌아와 클린 하이킹, 파쿠르 놀이터, 산속 자전거 학교, 움프 산악 가이드, 움프 다도 명상 등 산악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금·토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이어진 ‘비박상영’은 영화 마니아에게 호평을 받았다.

올해 산악문화상 수상자인 스티븐 베너블스 강연과 야마노이 야스시, 다와 푸티 셰르파 등 전설적인 산악인을 만나기 위한 산악인의 발길이 이어졌고, 젊은 영화인들도 게스트와의 만남, 무대인사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덕분에 관람객 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열흘간 상영관에서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1만880명이 영화를 즐겼고,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 1만2210명, 전시 관람객 1만5020명 등 영화제 기간 총 6만3942명이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를 찾은 한 50대 부부 관람객은 “가을날 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영화제라 더욱 인상 깊은 것 같다”면서 “평소 쉽게 보기 어려운 장르의 영화와 함께 즐길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29일 열린 폐막식은 폐막작 줄리엣 드 마르시악 감독의 ‘밤의 인도자’ 상영과 이무진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국제경쟁 대상은 ‘파라다이스’(감독 알렉산데르 아바투로프)이 수상했고, 작품상은 ‘릴락17: 팔레스타인 클라이밍’(감독 닉 로젠·재커리 바), 감독상은 ‘스라소니 맨’(감독 유하 수온패), 촬영상은 ‘겨울을 오르는 사람들’(감독 앨라스터 리), 심사위원상 특별상 ‘파상: 에베레스트의 그림자’(감독 낸시 스벤센)이 받았다.

산 섹션 상영작 중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은 ‘스티븐 베너블스의 퀘스트’(감독 데이비드 맥미킹)가 선정됐다. 아시아경쟁 넷팩상은 ‘야마노이 야스시: 등반과 삶’(감독 타케이시 히로아키), 청소년심사위원상은 한국 애니메이션 ‘나무의 집’(감독 김혜미)이 수상했다.

다만 올해 영화제는 ‘산악대축전’으로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등 여러 행사와 함께 열려 관람객과 대회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서 뒤섞이는 등 혼잡스러운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인근 상인들은 분산돼 열릴 행사가 한번에 몰려 혼잡도만 높아질뿐 상권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은 “앞으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더 감동적이고 알찬 행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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