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파트값 5.3% 하락
울산 전체 평균 훨씬 웃돌아
조선업발 경기부진 지속에
지난해만 인구 5000명 감소
지역 부동산시장 기지개 속
전하·방어동 중심 소폭 상승
상권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울산 동구는 지난해 북구와 함께 주택시장의 중심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조선업발로 시작된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으로, 인구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주택시장의 상승세도 울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 부동산 침체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울산 동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하동과 방어동 등에서 실거주자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5.33%로 울산 전체 평균(-3.67%)보다 하락폭이 컸다. 또한 최근 3개월간 전월대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면 11월 0.04%, 12월 0.32%, 1월 0.16% 등으로 울산 전체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동구의 인구가 감소하며서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구의 인구는 총 5000명 감소했고, 순이동률은 -3.4%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4위에 해당될 정도로 인구 유출이 컸다.
동구 부동산 관계자는 “동구지역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단계다. 특히 전하동 전하아이파크, 전하푸르지오 등의 단지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구에도 투자목적의 외지인이 일부 유입됐으나 전체 거래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남구쪽 시내와 비교하면 미미하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3.3㎡당 시세가 1099만원으로 가장 높은 e편한세상전하(84.99㎡)의 경우 평균매매 가격이 지난해 11월 3억6000만원에서 이달들어 3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6년 4월 평균매매가격이 4억1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부동산 침체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지역 내 인기 아파트 단지의 연간상승률도 중·남구과 비교해 동구의 상승폭이 작았다.
울산 구·군별 연간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단지를 보면 남구가 평균 30%대, 중구가 15%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동구지역은 6%대에 불과했다. 동구지역 아파트 시세 연간상승률 상위 3개 단지는 엠코타운이스턴베이(6.82%), 현대비치타운(6.05%), 정림(5.07%) 등이었다.
울산부동산중개사협회 전상진 동구지회장은 “동구는 실거주자 중심의 주택거래가 많은 편인데 현재 인구 자체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보니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제한적이다”며 “다만 올 상반기 서부동에 2800가구 규모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 등이 유입된다면 지금과 같은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업발 경기부진 주요상권 침체 지속돼
조선업 경기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동구 상권의 침체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코시스(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동구 전하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 14.6%, 2·3분기 17.0%, 4분기 17.9% 등으로 1년새 3.3%p 증가했다. 전하동과 일산동 등 주요상권들의 권리금과 임대료는 하락하고, 장기매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산동 1층 매장 160㎡(50여평) 경우 권리금이 2~3년 전까지 평균 5000만원에서 목이 좋은 상권의 경우 최대 1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는 권리금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권리금이 없는 상가매물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전상진 동구지회장은 “동구 상권들의 경기는 울산 내에서도 가장 안좋은 상황이다. 지역에 인구유입이 되지 않는 한에는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며 “게다가 최근에 신종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가들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