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창단 첫해에는 연습 공간도 없었다. 누구도 연무용단을 알지 못해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 연습만 열심히 했다. 게다가 다른 무용단과 달리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모두 하는 ‘두 마리 토끼’까지 쫓았다. 무용단 이름인 ‘연’의 의미처럼 함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진흙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개인의 소질과 재능에 따라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한국무용은 전통춤인 울산 한량무와 호걸 양반춤을 계승 전수한다. 현대무용은 재능있는 단원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며 다양한 창작무를 나타낸다.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전략은 통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스페셜K 제10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경연대회’ 무용 부문에서 은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또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무용 부문에서는 송민혁 단원이 전통춤인 울산 한량무로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꿈에 그리던 첫 정기공연도 열었다. 단원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음마’를 주제로 잡았다. 장애아를 가진 모든 엄마의 간절함과 장애의 편견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것을 춤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편견을 깨고 당당한 춤꾼으로 자유롭게 새 희망을 안고 커다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춤꾼의 이야기를 꾸몄다. 또 울산 한량무, 설장구, 댄스 등 단원들의 춤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도 만들었다.
김현주 교사는 “태연학교 강당에 이어 지금은 아르코공연연습센터@울산에서 매주 연습하고 있지만, 언젠가 독립 연습 공간을 마련해 해외 무대에서 단원들의 실력을 펼쳐 보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며 “나아가 2년 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협력으로 9명의 단원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된 단원이 생겨나고 있다. 문화예술 장애예술인 취업에 지역 기업이 많은 관심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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