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토양의 영양분과 바람, 햇살을 머금은 농산물로 우리 전통 떡과 과자를 선보이는 ‘K-디저트 한상차림’이 소개됐다.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회장 혜원 스님)가 주최하고 해남사가 주관한 제12회 전통 음식 문화 한마당이 지난 17일 중구 해남사 앞마당과 문화공간 해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디저트로 떠나는 감미(甘味)로운 미감(美感)여행’을 주제로 한국의 디저트 한 상을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우선 본보 필진으로 ‘안다미로 한 상’을 연재하고 있는 마선영 요리연구가가 전통 떡과 과자, 다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 100가지를 선보였다. 달의 모양을 본떠 빚은 송편과 바람떡, 노란빛의 유자로 맛과 색을 낸 ‘유자케이크’, 인삼과 찹쌀을 버무린 ‘인삼우메기’ 등이 소개됐다. 치자의 노란빛, 자색 고구마의 파란빛, 곶감의 주홍빛 등 소박한 우리 그릇에 알록달록 담긴 달콤하고 매력 넘치는 우리 디저트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울주배, 봉계 항우쌀, 울산 단감 등 울산에서 난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도 소개됐다.

이날 떡과 과자는 외고산 옹기마을의 신정희요 신한균 장인, 왕방요 신용균 장인, 조일요 정재효 장인이 손으로 빚어낸 우리 전통 그릇에 담겨 소개됐다. 또 우리 전통 디저트와 함께 전시장 곳곳에는 자연의 조화로움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함양 향운암 주지 명천 스님의 꽃꽂이 작품도 소개돼 멋을 더했다.
음식 전시와 함께 전통 차와 음료 시음회도 마련됐다.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 회장이자 해남사 주지인 혜원 스님은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의 전통 떡과 과자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곡물을 재료로 한 우리 전통 디저트는 맛과 건강을 두루 챙기는 수준 높은 음식문화이고 큰 기쁨을 나누는 잔치나 제례에 올려 역사적 상징성도 갖는다”면서 “고단한 일상에서 하루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달콤한 우리 전통의 디저트로 여유와 식도락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선영 요리연구가는 “우리 디저트인 떡은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더하고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택한다”면서 “이번 음식 문화 한마당을 통해 소중한 전통 음식을 들여다보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우리 디저트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우리 전통 떡과 과자를 재해석한 K-디저트 100가지와 관련한 자세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