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특화 미래형 과학관, 울산에 온다]체험·전시·교육이 잘 조화된 과학관의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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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특화 미래형 과학관, 울산에 온다]체험·전시·교육이 잘 조화된 과학관의 롤모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1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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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리안 펜실베르가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라 빌레트 과학관’은 우주·물·빛을 상징하는 유리·콘크리트·철로 지어졌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라빌레트과학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네모과학관은 수십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깊은 내공이 깃든 유럽의 정통 과학관이다. 두 과학관 모두 직접 만지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체험과 전시, 교육이 균형 있게 결합돼 신설 전시관 및 과학관 설립을 추진하는 기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유럽 과학관의 원조로 꼽히는 두 과학관을 차례로 소개한다.

◇라 빌레트(la Villette) 과학산업박물관

파리 북동쪽 19구에 있는 라 빌레트 공원(Le Parc de la Villette)은 옛 시립 도축장을 활용해 조성한 도시공원이다. 1970년대 가축시장을 파리 교외로 옮기면서 이곳은 빈민가로 남게 됐는데, 파리시가 이 지역을 과학관과 음악당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1986년 개관한 이 과학관의 프랑스어 정식 명칭은 ‘라 빌레트 씨떼 드라 시앙스(la Villette cite de la science)’다. 현재는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선보이는 명소로, 또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월 초 방문 당시에도 파리 인근 지역 학교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곳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적인 내용을 과학관에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 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과학관을 찾는다고 한다.

▲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과학관에서 구체화하는 등 라 빌레트 과학관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과학관에서 구체화하는 등 라 빌레트 과학관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리에서 15㎞ 떨어진 지역에 학교를 다니는 프레드릭 알베스(Frederik Alves)도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았다. 지층의 움직임에 대해 관찰하고 있던 그는 “학교 수업에선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과학관에서 직접 눈으로 살펴봄으로 인해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라 빌레트는 직접 만지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지향한다.

특히 1층에 위치한 대형 어린이관은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과학원리를 체험과 놀이로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어린이관은 1992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대성공을 거두면서 라 빌레트 발전사에 큰 획을 그었다. 2~7세까지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과 5~12세까지의 아동을 위한 공간으로 구분된다. 라 빌레트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인력과 정부의 예산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직원 수는 1000명이 넘으며, 이 중 90% 이상이 정규직이다. 이곳은 국비, 지자체, 유럽연합,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유니베르시앙스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유니베르시앙스는 이곳과 함께 데코베르트라는 과학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임시관을 통해 소규모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라 빌레트가 현실과 결합한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최신 형태의 전시에 집중한 느낌이라면 데코베르트는 다소 고전적인 느낌의 기초과학을 보여준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리에 앉아 실험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 과학자에게 직접 실험에 대해 질문을 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임시관의 공간적 한계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강변과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네모(NEMO) 과학박물관’
▲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강변과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네모(NEMO) 과학박물관’

◇네모(NEMO)과학박물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네모(NEMO)과학박물관은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강변과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과학박물관이다. 특히 무료로 개방되는 박물관 지붕 테라스는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위해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과학관은 독특한 건축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학관이 배처럼 보인다고 말하지만, 실제 이 과학관을 설계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해저터널을 표현한 것이다. 네모과학관 지하를 가로지르는 해저 터널인 IJ 터널의 모양을 거울처럼 반대로 뒤집어서 설계했다. 터널이 지하로 내려가는 모양이기에 건물은 솟아 오르는 외관을 하고 있다.

지붕 테라스는 1층 박물관 출입구 옆으로 이어진 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과학관 내부를 거치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거의 없다 보니 우뚝 솟은 과학관 건물에서 암스테르담 중심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건물 내부도 개방감 있게 구성됐다. 층이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고 계단을 통해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은 과학현상관, 2층은 기술관, 3층은 우주관, 4층은 인체관, 5층은 테라스다.

이곳은 아이들이 체험하고 그 체험 속에서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비타민C를 검출하고 DNA를 관찰하는 등 간단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마련하고 있으며, 물 순환, 전기 원리, 동물의 뇌를 형상화한 체험형 전시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다.

▲ 비타민C를 검출하고 DNA를 관찰하는 등 간단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네모(NEMO)과학박물관 연구실.
▲ 비타민C를 검출하고 DNA를 관찰하는 등 간단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네모(NEMO)과학박물관 연구실.

특히 태양광발전의 경우 게임 컨트롤러 같은 전지 모듈 조작기를 잡고 움직이며 경기하듯 에너지를 모으면 에너지 게이지가 완성돼 로봇이나 인형을 움직일 수 있다.

에스더 네모(NEMO)과학박물관 전시개발자는 “과학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으로서 발전하고, 미래 세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모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과학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라면서 “우리 주변 과학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네덜란드=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울산지역 내 2개 신문사(경상일보·울산매일신문)가 함께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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