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불청객’ 화재를 멀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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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불청객’ 화재를 멀리하는 방법
  • 경상일보
  • 승인 2023.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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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규 울산 북부소방서장

아침저녁으로 제법 싸늘한 바람이 겨울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린다. 입동(立冬)이 지나니 겨울 외투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추워졌다.

기온이 떨어지니 화재 출동 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119에는 화재 현장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무전기 소리가 더욱 잦아졌다. 겨울철은 화기사용 및 실내 활동이 늘어 화재위험 요인이 급격히 증가, 연중 화재의 29.6%나 차지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는 연평균 1만1030건이고 709명(사망108, 부상601)의 인명피해와 약 198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북부소방서에서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겨울철 소방 안전 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매주 금요일을 ‘안전 메시지 전송의 날’로 정해 전통시장과 요양원, 요양 병원 등 화재 취약 대상에 안전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또 한파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에는 화재 예방 당부 메시지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화재 예방은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모든 시민의 참여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겨울 생활 속 화재 예방 요령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겨울철 주요 난방용품에 대한 안전 수칙을 알아두고 사용하자. 전기장판은 사용 전 접거나 구겨서 열선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 후 사용하고 반드시 안전인증(KS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자. 전기히터 역시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벽으로부터 20㎝ 이상 떨어진 곳에 비치해야 하며 이불 등 가연성 물질을 멀리 둬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산림과 인접하면 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 인근에 장작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하고 연통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자. 소화기 비치는 필수다.

둘째, 산불을 조심하자. 겨울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씨에도 쉽게 낙엽이나 가연물에 착화하여 산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 등산 시에는 성냥, 라이터 같은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혹시나 화재의 상황에 직면했다면 ‘대피 먼저’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건축물 화재는 연소속도가 매우 빠르고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해 연기에 질식할 위험이 높다. 이때 비상구가 상시 개방되어 있어야 신속히 대피할 수 있다. 건축물 관계자는 평소 반복적인 피난 유도 훈련을 실시하여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사람들을 비상구로 안내하여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화재 발생 시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하자. 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경보기를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구획된 방 천장에 하나씩 달아두면 나와 소중한 내 가족을 지켜줄 수 있다.

최근 안전공학 분야에서는 인간의 실수, 망각, 착오 등 인적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안전 체크리스트 등을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특히 비행사들은 비행기를 조종하기 전에 항상 점검표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비행기 곳곳을 체크한다.

내 주변의 화재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점검표를 작성해 사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시민이 몇 가지 화재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이 되기를 기원한다.

박중규 울산 북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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