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경력단절 여성(경단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울산 15~54세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경단녀였다.
경단녀란 결혼·임신 및 출산·육아·자녀(초등)교육·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뜻한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울산 기혼여성 18만8000명 중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은 4만1000명으로 전체의 21.80%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기혼여성은 2000명 줄었으나 경단녀는 3000명 늘었다. 이에 경단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0%p(20%→21.80%) 증가했다.
울산의 경단녀 비율(21.80%)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 경단녀가 줄어든 가운데 울산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국의 경단녀는 13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8000명 감소했다. 경단녀 비율도 0.2%p(17.2%→17.0%)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의 경단녀가 늘어난 이유로는 결혼이 가장 컸다”며 “울산은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42.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26.2%), 임신·출산(23.0%), 자녀 교육(4.4%)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59만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54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경단녀 중 3040 여성이 84.1%를 차지하는 것이다.
경력 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0.0%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은 24.1%, 3~5년 미만은 13.2%였다.
또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경단녀 비율이 높았다. 자녀 수별 경단녀 비율은 3명 이상이 29.4%, 2명 26.0%, 1명 23.1% 순이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가 35.9%, 7~12세 21.9%, 13~17세 11.9%로 조사됐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