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 분회(울산대병원 노조)는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전체 조합원 1700여명 중 500여명이 참여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달 10일부터는 집행부 간부 16명만 참여하는 부분파업으로 축소해 투쟁을 이어왔다.
파업 철회 결정에 따라 22일부터 집행부 간부를 포함해 조합원 전원이 병원 현장에 복귀하게 된다.
노조는 인력이 부족한 와중에 파업이 길어지며 병원 필수인력과 현장 복귀 조합원들의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 이어지자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병원 역대 최장기인 28일에 걸친 파업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노사는 지난 8월17일 상견례 이후 총 28차례, 파업 돌입 후 현재까지만 10차례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기본급 인상률·인력 충원 문제에서 현재까지도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병원은 임금 3% 인상, 인력 충원 TF팀 구성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임금 4.42% 인상, 68명 규모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 왔다.
교섭에 진전이 없자 노조 분회장이 11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단식 농성하기도 했다.
이번 교섭 난항과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업무 차질과 관련해 병원 측은 업무방해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병원은 사내 메신저에 동시접속한 문제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며 노조 관계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노조가 파업 잠정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병원 측도 대응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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