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점빵동네방네는 오는 30일까지 울산 중구 에너지아트센터에서 ‘선바위에 마실 온 일곱이야기’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학과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명이 모여 태화강에 스민 유·무형 문화유산을 발굴해 답사를 하고 일곱가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동문학가 3명이 동화를 써내고, 시각예술작가들이 주제별 글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활동을 해 그림책을 펴냈다. 전시에서는 그림책에 담긴 설치 작품과 원화·사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울산의 지형에 얽힌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첫 번째 이야기 ‘오형제 바위’에서는 아동문학가 조희양 작가와 시각예술 분야 김지효 작가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오형제 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 ‘베리끝 오누이’에서는 조희양 작가와 화가 김윤자 작가가 울주군 범서읍 베리끝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지산에서 태화강까지 이어진 강물의 여정을 담은 ‘태화강 첫 물방울’에는 정임조 작가와 박준현 화가가 힘을 모았다. ‘방기리 알바위’에서는 아동문학가 엄성미 작가와 설치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정임 작가가 알바위에서 삼신할매를 만나 귀한 아들을 얻은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염포와 태화강에 얽힌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태화강 소금이야기를 담은 ‘쌀이요, 금이요, 그 위에 소금이요‘에서는 아동문학가 정임조 작가와 김언영 화가가 울산 염부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펼쳤고, ‘열녀강’에서는 동시·동요를 짓는 우덕상 작가와 사진가 안성용 작가가 태화강의 샛강 ‘열녀강’을 모티프로 한 동요와 사진작품을 실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울산의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도 실었다. ‘김치감’에서는 엄성미 작가와 시각예술 구정회 작가가 울산의 항일운동가 이관술 선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는 27일 오후 4시에는 이번 창작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의 활용방안과 지속적인 지역 기반 콘텐츠 창작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전시를 기획한 구정회 작가는 “울산은 1960년 특정공업도시로 지정되면서 자연환경이 한순간에 급격하게 변화됐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유산이 발굴조차 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이번 전시가 지역민의 삶과 역사가 녹아있는 울산의 정체성을 다시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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