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박물관은 내년부터 전시 해설과 유물 설명을 맡을 전시해설사 활동비를 기존 2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한다. 이는 문화·예술 관련 해설 등 유사 업무를 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태화강국가정원의 정원해설사가 일일 활동비로 6만원을 지급받고 있어 이들 활동가와 지급 기준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한 조처다.
울산박물관은 활동비를 인상하면서 전시해설사의 활동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활동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7시간으로 확대한다. 올해까지는 울산박물관에 전시해설사 30명이 오전·오후로 나눠 활동했다면, 내년부터는 해설사별 활동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오전·오후를 통합해 하루 9명씩 24명이 활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울산박물관은 접수를 통해 필기시험과 면접 심사로 박물관과 유물 전시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해설사를 모집하고, 소양 교육을 거쳐 내년 울산박물관 정식 전시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반면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초기 타 국공립미술관의 운영 사례를 참조해 도슨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류와 면접, 교육과 평가를 통해 선발된 활동가에는 소정의 활동비와 미술관 프로그램 무료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주중 하루 한번·주말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전시 해설은 30분가량 진행되지만, 진행을 위한 준비시간 등을 고려하면 활동을 독려하기에는 보상이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처럼 유사한 활동을 함에도 기관별로 처우가 제각각이어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정원해설사·문화관광해설사 등의 활동으로 이탈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문예기관에서 전시해설사로 참여하는 활동가들이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도슨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관별로 활동 보상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활발한 도슨트 활동을 위해 알맞은 처우를 해주고 교육 기회를 늘리는 등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시 해설은 봉사자의 참여로 운영되는 만큼 타 국공립미술관도 식비와 교통비 등 실비를 활동비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별도로 관련 공무직 직원을 두고 전시해설사 관련 교육을 통해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도 내년에는 전시 해설 봉사자 대상 타기관 견학 등 활동을 통해 역량강화를 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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